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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틀기] 방우영 연대 이사장과 조선의 침묵

변화무쌍한 한국사회에서 불과 한 달 전에 발생한 일도 옛 ‘추억’이 돼버리곤 한다. 기억하시는지 …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의 부인 최윤희씨가 편입학과 관련해 2억원을 수수한 사건을.

연세대 편입학 비리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교육부의 편입학 특별감사가 진행됐다. 지난달 6일부터 28일까지 수도권대학 중 편입학이 많은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부가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는 이렇다. 수사의뢰 10건, 기관경고 11건(8곳), 담당자 징계요구 17건(10곳), 개선요구 27건(10곳). 

교육부는 이에 해당하는 처분을 확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일부 언론의 표현대로 “사실상 모든 감사대상 대학에서 소문만 무성하던 편입학 비리가 발견된 셈이다.”

조선일보, 교육부 편입학 비리 실태조사 ‘한 줄’도 언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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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향신문 12월18일자 12면.  
 
교육부의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오늘(18일) 아침 신문에 일제히 실렸다. 단 한 곳을 제외하고.

“사실상 모든 감사대상 대학에서 소문만 무성하던 편입학 비리가 발견된” 이번 실태조사를 굳이 외면한(?) 언론사는 어디일까. 이런! 대한민국 1등 신문을 자랑하는 조선일보다. 1등 신문이 이런 사안을 놓치다니. 믿을 수가 없어 다시 신문을 뒤적여도 역시 발견되지 않는다.

사실 조선일보의 이 같은 침묵은 연세대 ‘편입학 비리’가 발생한 초기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의 부인 최윤희씨가 편입학과 관련해 2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을 때 조선은 지난 10월30일자 12면 머리기사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한겨레가 하루 앞선 10월29일자 1면에서 보도한 다음날이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정 총장은 지난 10월30일 연세대 재단 정기 이사회에 앞서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이사회는 이를 수리했다. 연세대에서 총장이 비리와 관련해 불명예 퇴진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대다수 언론은 10월31일자 1면에서 이 사안을 비중 있게 처리했다. 하지만 이날 조선일보는 10면에서 ‘아주 작게’ 정 총장 사퇴소식을 전하는 데 그쳤다.

연세대 ‘편입학 비리’ 발생 초기부터 사안 축소와 침묵을 일관한 조선

정창영 전 연세대총장의 부인 최윤희씨가 지난 11월9일 검찰에 출석, 편입학 관련 비리를 사실상 시인했을 때도 조선일보의 ‘축소 보도’는 계속됐다. 그동안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던 최윤희씨가 검찰에서 편입학과 관련해 청탁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는 점 그리고 검찰이 정 전총장의 공모 여부와 다른 학과의 편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언론의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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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12월18일자 14면.  
 
하지만 조선일보는 11월10일자 10면에서 이 소식을 1단으로 전했을 뿐이다. 대다수 신문이 이 사안을 주요하게 보도하고 있었지만 조선일보는 사실상 ‘침묵’을 택한 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같은 날 바로 옆면인 11면에는 페리스 힐튼의 서울 ‘방문 소식’이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4단기사로 실려 있어 묘한 대조를 보였다.

그리고는 12월17일 교육부의 한달 여에 걸친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고 교육부는 ‘사실상 모든 감사대상 대학에서 소문만 무성하던 편입학 비리가 발견됐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오늘자(18일)에선 이 사안 자체를 침묵했다.

조선일보의 침묵 배경이 뭘까. 이미 지적한 바 있지만 방우영 조선일보 회장이 연세대 재단 이사장이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조선일보 쪽에서 아무리 아니라고 부인해도 연관성은 그것밖에 없는 것 같다. ‘일개 사학비리’ 하나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면서 정권을 비판한다 한들 그것이 진정성을 가질 수 있을까.
 

민임동기 기자 mediago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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