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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핫이슈] 동아 조선의 논평이 궁금해지는 이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장석효 한반도대운하 태스크포스(TF)팀장이 1일 이런 말을 했다.

“지난해 12월 28일 국내 5대 건설사 사장들의 요청으로 조찬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운하 사업 구상을 상세히 설명하고 민자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회동에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 건설업체 사장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 조선이 반대한 대운하 사업 강행하려는 한나라당

관심을 모으는 것은 장 팀장은 다음과 같은 발언이다.

“인수위 내에 대운하 TF가 구성됐다는 것은 이미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단계가 지났다는 것이다. TF의 주된 역할은 국민들이 잘 모르는 것을 홍보하고 이해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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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2008년 1월2일자 3면.  
 
간단히 정리하면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의 강행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오늘(2일) 아침신문들도 그 ‘의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재미있어진다. 환경단체들과 일부 전문가들이 ‘대운하=대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좀 ‘가벼워’ 보이는 처신이긴 하나 솔직히 말해 그렇다는 말이다. 한반도 대운하는 ‘일부’ 환경단체와 ‘일부’ 언론, ‘일부’ 전문가들이 반대한 게 아니라 이명박 당선인의 ‘든든한 우군’인 동아 조선일보도 반대한 공약이기 때문이다. ‘든든한 우군’의 ‘충정어린 고언’을 한번 들어보자.

“그 많은 경제 공약들이 실제 정책으로 옮겨도 될 정도로 잘 다듬어졌다고 하기는 어렵다. 선거 공약이란 본래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약속인 만큼 포퓰리즘으로 기울기 쉽다. 부작용보다는 작용, 비용보다는 효과만을 부풀려 앞세우기 쉽다. 그 공약으로 표 재미를 봤다 해서 그걸 보은하겠다고 공약대로 밀고 나가려다 역효과만 부르는 경우가 많다 …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 타당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국민 동의를 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조선일보 2007년 12월24일자 사설 <당선자 공약 타당성 재검토 기구 둘 만하다> 가운데 일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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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2007년 12월24일자 사설.  
 
“핵심 문제는 사업 타당성이다. 운하가 발달한 유럽과 달리 한국은 계절별 강수량 차가 커 갈수기(渴水期)에는 배를 띄우기 힘들다 …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걸고 승리했으니 국민 합의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 고속도로 철도 연안해운 등 대체운송 수단이 다양해 대운하가 관광용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2012년까지 경부운하 건설 과정에서만 4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자칫 건설경기는 이명박 정부 때 즐기고 비용은 다음 정부가 치르는 구조가 될까 걱정이다.” (동아일보 2007년 12월24일자 사설 <대운하, 국민설득과 대합의 과정 없었다> 가운데 일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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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2007년 12월24일자 사설.  
 
한나라당의 강행의지 표명에 대한 동아 조선의 입장은 …

‘든든한 우군’의 ‘충정어린 고언’이 나온 것은 지난해 말, 정확히 말해 크리스마스 전날이다. 그것도 사설을 통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니 동아 조선이 판단하기에도 대운하는 문제가 많은 모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강행을 하겠다는 방침인 것 같다. ‘우군’의 충정을 잘 몰라주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 좀 안타깝긴(?) 하다.

‘대략난감’한 입장에 처한 쪽은 동아 조선이다. 기껏 어렵게 충고를 해줬더니 대놓고 무시한다. 한마디 할 법도 한데 오늘자(2일)에선 어떤 입장이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 ‘할 말은 하는 신문’이라고 자평을 해왔는데 초반부터 ‘충정어린 고언’을 무시당한 데 따른 충격이 컸을 법도 하다. 이해한다.

동아 조선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세계일보와 한겨레가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렇게 논란이 큰 사안을 놓고 아직 그 어떤 신뢰할 만한 타당성 검토조차 없는 가운데, 벌써부터 추진을 기정사실화하거나 일정까지 제시하는 발언은 최소한의 법적 절차까지 무시하는 듯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대규모 건설 사업을 벌일 때는 반드시 예비 타당성 조사 등 절차를 준수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인수위는 이 사업과 관련해 섣부른 발언을 쏟아낼 게 아니라 타당성 검토 등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길 바란다.” (한겨레 2008년 1월2일자 사설 <대운하, 밀어붙여선 안 된다> 사설 가운데 일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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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일보 2008년 1월2일자 사설.  
 
“대운하 공약은 숱한 비판을 받았다. 1차적 명분인 물류비 감소효과부터 의문시 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지 않은가. 장기적으론 재앙이 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그런 만큼 그 실행을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은 금물이다.” (세계일보 2008년 1월2일자 사설 <대운하, 여론 수렴해 신중히 접근해야> 가운데 일부 인용)

동아와 조선일보. 기존 입장을 고수할까 아니면 방향을 전환할까. 그도 아니면 침묵? 하여튼 이 두 신문의 입장이 궁금해진다.
 

민임동기 기자 mediago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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